삼성중공업은 6월 중순 이후 약세장에서도 탄탄한 주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기간 종합주가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삼성중공업은 10%가 훨씬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게 가장 큰 이유다.

외국인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삼성중공업을 하루평균 30만∼40만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지분율은 27%대에서 31%대로 올라서면서 연일 사상 최고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이는 올들어 발생하고 있는 'LNG선 수주 모멘텀'과 2005년 이후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투자 외국인이 삼성중공업을 매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영선 한국투자증권 기업분석1팀장은 "중국의 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적으로 LNG 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운반하는 LNG선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세계 LNG선 시장을 이끌고 있어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선 9척을 수주해 업계 선두를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이미 9척,하반기에도 6∼7척을 추가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도 LNG선은 최대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선은 올 상반기 t당 단가가 1천7백달러에 달할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이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내년부터는 조선사업부문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는 점도 이 회사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신조선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본격 상승국면에 진입했는데 이때 수주분이 내년부터 수익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조인갑 신흥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향후 3년치 외화매출에 해당하는 약 97억달러에 대해 환헤지를 해놓은 상태"라며 "향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거의 피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까지는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란 점은 유념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02년 조선업황 불황기의 저가 수주분이 현재 수주잔량 중 30%를 넘고 있는데 이 물량이 해소되는 올해까지 실적은 악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조상열 대한투자증권 팀장은 "삼성중공업 투자는 중장기 투자가 바람직할 것"이라며 7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