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수신.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은행은 28일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조사한 '2004년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보고서에서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가 지난달에 비해 0.01%p 오른 연 0.83%를, 대출평균금리는 0.09%p 상승한 연 6.06%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금리는 지난 1월 이후 처음 오름세를 보였는데 수신금리는 금융채 발행금리의 상승이 영향을 미쳤고, 대출금리는 단기시장금리가 상승한데다 비우량 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이 늘어나면서 대기업 대출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수신금리의 경우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02%p 내린 연 3.81%로 올 2월이후 하락세가 계속되었지만, 시장형 금융상품 수신금리는 은행들이 장기채 발행을 확대함에 따라 금융채 발행금리가 0.16%p 오른 것이 전체 수신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가 늘면서 큰 폭으로 오른 대출금리는 일부 은행들이 비우량 대기업에 대해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시설자금 대출을 늘리면서 대기업 대출금리가 0.47%p 오른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가계대출금리는 주택담보 및 신용대출금리를 중심으로 0.02%p 떨어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별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의 어음할인이 지나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예금,대출금리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금리동향을 살펴보면 채권금리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타난 여수신금리의 상승은 다소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금리상승은 상반기 마감이라는 변수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여지나 대기업의 시설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대출금리를 중심으로한 금리의 부분적인 상승요인이 우세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