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드라마 '다모' 신드롬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 '다모'에 빠져 있던, 일명 '다모폐인'들이 28일 '다모' 방영 1주년을 맞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7월 28일은 '다모'가 방영된 지 딱 1년 되는 날.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방영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까지 벌이는 것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다모' 관련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축하 댓글 달기', 각종 플래시와 동영상 올리기 등 온라인상에서 축제를 벌이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회원들은 31일 오후 5시부터 밤새 '다모' 전회 요약분다시보기 행사를 마련한다.

선착순 50명으로 제한하지만 신청자가 많을 경우 한 차례 더 행사를 가질 계획. MBC조차 생각지 못했던 일이며, 실제 MBC는 '다모'와 관련한 어떠한 행사도 갖지 않는다.

작년 방영됐던 '다모'는 방송뿐 아니라 사회ㆍ문화적으로 새로운 현상을 불러일으켰을 정도로 화제가 됐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우선 드라마적으로 접근할 때 '다모'는 퓨전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세간에 "한국 사극은 '다모' 이전과 '다모' 이후로 구별된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궁중이라는 틀 안에 머물러 있던 사극의 개념이 확장됐고, 대사법도 확실히 구분지어졌다.

'다모'의 '하오체'는 한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사전제작의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시간을 두고 촬영해 얻게 된 영화 못지않은 빼어난 영상과 한여름에 선보인 눈밭 신 등 생생한 화면은 작품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또한 스타 개개인의 팬으로 머물러 있던 팬덤 문화가 '다모'를 통해 작품 전체에 대한 애정을 갖는 개념으로 확대됐다.
시청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다모폐인'이라 칭하며 대단한 결집력을 보였다.

'다모폐인'은 '애호 대장금'(대장금), '발리러버'(발리에서 생긴 일), '불새리안'에 이어 '파리젠느'(파리의 연인)까지 낳는 모태가 됐다.

이들은 드라마 장면을 이용한 플래시 영상, 뮤직비디오, 온라인 잡지 등 적극적인 참여 행태를 보이며 새로운 시청자 문화를 만들어냈다.

'다모폐인'의 활약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 것. 이후 방송사들은 열혈 시청자를 상대로 다채로운 이벤트와 푸짐한 특전을 제공,이들이 자발적 홍보 전령사가 되도록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네티즌 규합에 나서고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