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S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는 케이블TV업체다.

개별적인 기업규모는 통신업체에 비교가 되지 않지만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그리고 인터넷전화 등 3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KT의 투자회사이기 때문에 케이블TV 업체들은 후발 유선통신사업자들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데이콤이 부천종합네트워크 포항방송 서초케이블TV 등과 손잡고, 하나로통신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중앙MSO와 제휴를 맺고 앞으로 제휴사업자를 확대하려고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케이블TV업체들과 통신사업자가 TPS를 위해 제휴를 할 때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

통신사업자는 인터넷전화에, 케이블TV업체는 유선방송에 특화돼 있지만 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 두 사업자 모두 할 수 있다.

따라서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업체의 제휴 확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일부 MSO는 자체적으로 TPS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가입자간 전화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케이블TV업체인 콕스커뮤니케이션스는 직접 TPS를 제공해 현재 케이블TV 4위, 케이블 초고속인터넷 3위, 케이블 전화 2위에 올라있다.

MSO들은 통신회사와의 제휴보다는 자체적인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TPS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일단 TPS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통신업체와의 제휴는 그 후에나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거대 MSO와 통신ㆍ위성방송사업자를 두 축으로 TPS시장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