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불황의 그늘은 요즘 서점과 출판업계도 마찬가집니다.
초·중·고 학생들이 방학을 맞았는데도 책 판매량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없다고 합니다. 조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신당동에서 20여년 째 서점을 운영하는 김영기씨는 최근 서점을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현대문고 김영기 사장>

이제 서점을 더 못하겠구나 하는 체념상태, 자포자기 상태 그런데까지 와있다.

작년부터 책 판매량이 줄더니 급기야 적자누적으로 빚만 쌓이자 결국 폐업을 택한 것입니다.

CG)
실제로 서점 폐업 도미노 현상으로 지난 5년간 전국의 서점수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더구나 길거리로 내몰린 폐업 서점들은 거의가 영세한 중소 서점들.

출판업계 역시 사정이 딱하긴 마찬가집니다.

CG)
통계청 산업생산 통계에 따르면 출판 생산 출하지수는 지난해보다도 악화돼 장기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등록출판사 가운데 90%는 1년에 한 권의 책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대형 출판사조차 윤전기를 풀가동한지는 이미 오래전 애깁니다.

(브릿지) 서점업계와 출판업계의 극심한 불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구매력감소로 이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인터뷰)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연구차장

경기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문화 관련 지출, 특히 교재나 교양서 등 도서구입비가 격감했다.

여기다 출판업계의 기획력 부재도 한몫을 했습니다.
번역서적만 난무하고 창의적으로 기획된 읽을만한 책이 없다는 애깁니다.

(인터뷰)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연구차장>

다원화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출판계 내부의 응전력이 떨어지고 있어...

불합리한 도서정가제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도서가격의 올바른 시장질서를 잡기 위해 문화관광부에서 도입한 도서정가제는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이창연 회장>

1년 미만의 도서는 온라인에서 10% 할인하는 것은 법에서 정해졌으니 당연한거고...마일리지를 10%, 20%, 30%, 50%까지 적용하면서 할인률이 이 법이 없을 때보다 더 시장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정가판매 부분이 오프라인 서점에만 적용되고 인터넷 서점에서는 할인율과 마일리지를 허용함으로써 오히려 기형적 시장질서만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위기의 서점 출판업계,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에 걸맞는 문화강국건설을 위해서라도 총체적 대안마련이 시급한 때입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