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26일부터 1주일간 경제단체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시작했다.

각 경제주체들과 당 지도부가 만나 경제회생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단과의 간담회는 심각한 내수불황을 겪고 있는 업계의 불만이 일제히 표출되면서 정부정책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경제 살리기를 위해 정쟁과 선을 긋고 경제 주체들과의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려는 천정배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의 행보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간담회에서 김용구 기협중앙회장은 "고유가 등 대외경제 불안요인과 일부 대기업의 노사관계 불안은 향후 중소기업의 경기회복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경영안정과 기술혁신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원을 호소했다.

권국범 자동제어협동조합 이사장은 "감사원이 6개월에 걸쳐 단체수의계약제도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하고 갑자기 발표해 버려 허탈감과 배신감까지 느낀다"며 "열린우리당이 총선 때 단체수의계약 존치를 공약으로 내걸어 '옛날보다 좋아지겠구나'라고 기대했었지만 지금 돌아가는 형국이 기대와 다르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신랄한 질책을 잘 들었으나 솔직히 말해 기협중앙회장을 비롯해 여러분들이 좀 더 구체적인 접근을 했으면 한다"며 "예를 들어 개성공단 같은 경우는 월 57달러,원화로 6만∼7만원이면 한 사람을 고용할수 있지 않느냐"며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홍재형 정책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중소기업의 최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단체수의계약제도의 폐지 시점을 1∼2년 늦추겠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산자부 중기청 등과 기간을 두고 협의해 실현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인력 판로 원자재 자금 대기업과의 관계 등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높이도록 당 차원에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은 △27일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단 △28일 시민사회단체 및 증권사 관계자 △29일 기업 연구·개발(R&D)담당임원 및 민주노총 지도부 △30일 한국노총 지도부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는다.

이계주·최명진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