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업체들이 하반기에 MP3에 동영상 저장 및 시청기능까지 갖춘 신제품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경우 올 들어 바닥 수준인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선두업체인 레인콤을 비롯 거원시스템 콜린스 삼성전자(거래소) 등이 하반기 침체된 시장의 돌파구로 PMP를 준비 중이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주가

레인콤 주가는 26일 장중 한때 2만7천6백원까지 급락,지난해 말 등록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종가는 1.93% 내린 2만7천9백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4월 말 6만원을 넘보던 주가가 3개월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거원시스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긴 마찬가지다.

이날 종가는 52주 최저가인 6천원으로 지난주 말보다 4백30원(6.68%) 빠졌다.

지난달 중순 1만원 아래로 떨어진 뒤 계속 하향세다.

콜린스 코닉테크 정소프트 포커스 등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MP3업체의 주가가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인하로 인한 실적 둔화 우려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레인콤은 주요 부품인 플래시메모리 가격 하락과 더불어 MP3가격 인하를 단행,업계를 긴장시켰다.

◆PMP로 상승 모멘텀 찾나

MP3업체들은 하반기 새로운 모멘텀으로 PMP를 주목하고 있다.

PMP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20∼40기가바이트로 영화 40작품을 저장하거나 뮤직비디오 1천편 이상을 담을 수 있다.

MP3기능에 동영상까지 볼 수 있어 신세대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MP3 3인방'인 레인콤 삼성전자 거원시스템이 PMP제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레인콤은 다음달께 신제품을 출시,올해 6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며 삼성전자와 거원시스템도 조만간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9월 중 등장할 콜린스 제품은 전자사전 기능은 물론 수능강의 시청도 가능하다.

회사측은 2백80억원의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정소프트 벨코정보통신 등도 PMP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동원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PMP를 통해 단일 제품 리스크를 해소,중장기적으로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신증권 김문국 연구원은 "MP3폰 PDA 등 경쟁 상품이 많은 데다 가격이 높아 조기에 시장을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