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주가가 23일 최태원 SK㈜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회사(와이더덴닷컴)의 주식 매입 여부를 놓고 크게 출렁였다.

SK텔레콤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장 초반 52주(1년) 신저가인 15만4천원까지 급락하다가 오후 한때 16만1천5백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장 막판 낙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결국 4.56% 하락한 15만7천원에 마감됐다.

SK텔레콤 주가가 요동을 친 것은 최 회장의 와이더덴닷컴 지분(46.95%)을 2백80억원에 SK텔레콤에 넘기고 그 자금으로 SK㈜ 지분을 매입,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이 SK그룹의 기업지배구조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SK텔레콤은 장 초반 한때 6.38% 폭락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쯤 SK텔레콤은 "주주 등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상황임을 감안해 와이더덴닷컴 주식 인수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지 않았다"고 공시,주가를 일시 안정시켰지만 장 막판 다시 크게 밀렸다.

조성옥 동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와이더덴닷컴 지분 인수 추진은 금액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룹 오너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계열사가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와이더덴닷컴이 SK텔레콤의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오너 소유의 비상장 계열사로 더 이상 이전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같은 요인은 전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오는 26일 통신위원회에서 SK텔레콤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에 대한 제재방안이 논의되고 29일 발표되는 2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 이 회사 주가는 단기적으로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