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마니아층을 확보하라."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와 브랜드 컨설팅회사인 인터브랜드가 23일 발표한 '2004 세계 1백대 브랜드'가 던져준 메시지다.

자사 브랜드와 소비자의 강력한 유대관계 구축에 성공,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한 '컬트(cult) 브랜드'가 가장 큰 보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애플사의 경우 MP3플레이어인 아이포드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열성팬 집단을 구축하는데 성공,브랜드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23.7%)한 것으로 평가됐다.

비즈니스위크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 등으로 소비자들의 파워가 커지면서 비교적 신생기업들이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가 브랜드가치 47억달러로 60위를 차지하며 새롭게 1백대 브랜드에 진입한 것 등이 그 예다.

올해 브랜드 가치 1위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코카콜라가 차지했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7백4억5천만달러에서 올해 6백73억9천만달러로 4%나 줄어들었다.

2위와 3위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치로 마이크로소프트(6백13억7천만달러)와 IBM(5백37억9천만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브랜드 가치가 전년대비 6% 감소했다.

한국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1백25억5천만달러)가 유일하게 2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브랜드가치가 지난해보다 15.7% 급증하며 25위에서 4단계 상승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삼성전자가 더이상 일본 대기업에 대해 저가로 승부하는 기업이 아니며 고급스런 이미지의 핸드폰과 평면TV를 앞세워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삼성이 각종 이벤트나 커뮤니티조성 등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20위를 차지한 소니를 바짝 추격,곧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은 7개 기업이 '1백대 브랜드'에 선정됐으며 도요타가 브랜드가치 2백26억7천만달러로 9위에 올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