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겨울연가'에 매료된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강원도 춘천시가 촬영지를 알리던 기존의 간판들을 교체하는 등 한류열풍 따라잡기에 나섰다.

춘천시는 겨울연가의 주인공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이가 고교시절 시내버스 뒷좌석에 앉아 소양2교를 건넌뒤 운명적으로 첫 만남을 가진 호반동 소양강변과 소양로 1가 `준상이네 춘천집' 등 16개 지역에 설치했던 촬영지 안내간판을 새 간판으로 바꾸는 작업을 지난 22일부터 벌이고 있다.

이 간판은 준상이와 유진이가 얼굴을 마주보고 있던 과거의 장면 대신 일본 여성팬들 사이에서 `욘사마'로 뜨는 배용준의 얼굴이 간판 전면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드라마속의 8개 장면과 추가되고 두 주인공이 고교시절 처음으로 만난 운명의 장소라는 등의 설명도 일본어로 곁들여져 있다.

하지만 새 간판에서는 배용준의 얼굴만 등장하면서 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환대를 받고 2005 한.일 공동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선정된 최지우가 겨울연가 간판에서 한걸음 밀려나는 셈이 됐다.

한편 철거된 간판은 드라마의 실제 촬영지였으나 촬영당시 최지우가 변사체와 마주치는 등 10년째 `호반의 흉물'로서 도심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인근 모 예식장 폐건물 앞 등으로 이전, 설치된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