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올 하반기께 선보일 예정인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지상파DMB 두 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일본 위성DMB 사업자인 MBCo와 공동으로 발사한위성체를 기반으로 한 위성DMB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KBS,MBC 등 방송사들과 지상파DMB 사업 공조를 위한 작업을 발빠르게 진행중이다.

특히 KTF와 LGT는 조만간 방송사들과 협의체를 구성, 지상파 DMB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KTF와 LGT는 지배적 사업자인 SKT가 위성DMB사업에서도 앞서 나가 독점력을 높이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지상파DMB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가입자기반과 수익구조 개선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지상파DMB는 단말기만 구입하면 서비스 자체가 무료이며 서비스 커버리지도 넓어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적게드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산업적으로도 해외에 단말기나 시스템에 대한 로열티를 내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상당수 지상파DMB기술을 갖고 있어 세계 표준을 주도해 세계시장 선점효과도 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T가 독주하는 위성DMB보다 지상파DMB에 주력하는 것이 유효경쟁환경 구축에 바람직하다"며 "특히 지상파DMB를 차량내 단말기뿐 아니라 휴대전화를 통해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발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SKT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마련작업이 규제개혁위에서 계속 보류되고 결과적으로 위성DMB사업자 선정조차 늦어지고 있어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일종의 주문형비디오(VOD) 형태의 방송서비스인`준'처럼 위성DMB도 1만2천-1만4천원 정도를 받고 서비스를 해야 하고 단말기도 도시바에 일정부분 로열티를 제공해야 하는 약점도 안고 있다.

위성DMB 사업을 추진중인 TU미디어(SKT 등이 대주주로 참가) 관계자는 그러나 "지상파DMB와 위성DMB는 소비자 계층이나 시청시간, 콘텐츠 등의 내용이 서로 상이하다"며 "지상파DMB처럼 위성DMB도 풍부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지상파TV방송 재전송을허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은 위성DMB와 지상파DMB 서비스가 시작되면서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쟁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