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대구.인천 지하철 노조가 사측과의밤샘교섭에서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21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들어간다.

서울시를 비롯한 해당 지자체는 이에 따라 노조측의 파업과 동시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전철 증차운행 등 비상수송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 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사는 20일 막판 밤샘교섭에도 불구하고 핵심 쟁점인 인력충원과 근무형태를 둘러싸고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하철공사 노사는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군자동 차량기지 3층 교육장에서,도시철도공사는 오후 8시부터 공덕역 영업사무소에서 실무자간 노사교섭을 각각 벌였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특히 이날 자정이 넘어서까지 실무진들간의 교섭이 계속됐지만 양 공사 사장과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간의 만남조차 이뤄지지 않아 극적 타결 가능성이 희박한상황이다.

서울지하철공사 강경호 사장은 "노조측과 교섭이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으며 노조위원장과 만남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노조는 실무교섭을 파업으로 가는 통과의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노조 나상필 교선실장은 "실무교섭을 통해 1천684명의 인력충원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협상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파업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사측을 비난했다.

이들 양 공사 노조는 경기도 고양시 지축 차량기지에서 5천여명의 조합원들이참가한 가운데 파업전야제를 갖고 예정대로 21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갈 준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인천지하철노조는 20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협상이 결렬돼 파업을 선언했으며, 조건부 직권중재 결정이 내려진 부산지하철노조도 파업 돌입을 재확인했다.

대구지하철노조는 20일 오후 10시부터 사측과 교섭을 재개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