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1일 오후 제주도에서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양국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양국 정상의 모두 발언 및 질의 응답.

▲노 대통령(모두 발언) = 고이즈미 총리를 제주에 모셔서 매우 기쁘다.

우리두 정상은 조금전 정상회담을 갖고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반 상호관심사에대해 폭넓고 매우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

고이즈미 총리와 나는 작년 6월 공동성명에서 밝힌 대로 양국간 비전을 재확인하고 전략적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우리는 동북아의 미래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일 두나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지난 6월에 열린 3차 6자회담에서 구체적인 협상안이 제시돼 실질적논의가 이뤄져 실질적 협상단계로 진행될 것으로 평가했다.

고이즈미 총리와 나는이런 긍정적 모멘텀을 살려 한.일,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 해결과정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우리는 포괄적,구체적인 남북 경협사업을 추진하고 일본은 평양선언대로 북일수교와 대북경협에 나서는 등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총리와 나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양국 관계는 물론 동북아 경제협력 확대 및 강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아래 높은 수준의 FTA 체결을 위한 환경조성에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고이즈미 총리는 두나라 국민간 우호증진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내년 한.일 양국간 `우정의 해'를 계기로 한시적으로 우리국민에 대한 입국비자 면제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외에도 우리 두 정상은 형사사법공조조약과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을 추진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나는 한일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과거사 문제가 양국 국민간 우호친선을 저해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고, 고이즈미총리는 이에 공감하고 양국 정부당국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고이즈미 총리와 나는 한일간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에 비쳐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빈번하게 상호방문키로 합의했다.

정치인, 시민사회간 교류 및 대화가 활성화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나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식견과한일관계 발전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에 대한 열의에 감명을 받았다.

나는 한일 두나라가 서로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양국은 물론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리라 확신한다.

(제주=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