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가 침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대형건설사 주가의 차별화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주택부문의 매출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은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반면 상대적으로 주택부문 비중이 낮은 현대건설과 LG건설 등에는 매수 추천이 집중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21일 현대건설의 2분기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만1천1백원의 목표주가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2분기 매출액은 1조2천2백억원으로 작년동기와 비슷하겠지만 영업이익은 14.3% 증가한 8백11억원에 달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김태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정체상태지만 해외 저수익 공사가 완료되면서 원가율이 낮아져 수익성은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이날 LG건설이 지속적인 외형성장이 가능하고 올해도 고배당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2만2천7백원에서 2만5천4백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조봉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LG건설은 주택경기가 침체되더라도 하반기 LG필립스LCD 파주공장의 매출이 본격화되면 외형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주택부문 비중이 65%로 대형사 중 가장 높은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들어 주가가 15% 가까이 급락했지만 아직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많다.

박용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올 들어 건설수주액이 급감하는데다 최근 여당이 분양원가 공개·연동제를 당론으로 확정해 이 회사의 주택부문 이윤은 점점 낮아질 공산이 높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하반기 실적 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높아 전문가들의 투자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수 제일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주택경기가 급랭하면서 처음에는 중소형사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건설사의 투자메리트가 일제히 부각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형사 내에서도 LG건설 등 일부 회사로만 매수추천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평가를 반영하듯 LG건설은 이날 4.37% 급등한 1만7천9백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림산업은 3.36% 상승한 3만5천3백50원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은 각각 2.16%와 1.31% 오른 9천4백50원과 6천9백70원에 장을 마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