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 중단중인 LG칼텍스정유 여수공장이 재가동을 위한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LG정유는 21일 "원유 정제 능력 하루 40만배럴인 제2공정(13만배럴)과 제4공정(27만배럴)에 대해 오전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며 "성공적인 재가동 여부는 22일오전 9시께 제품이 생산되면 판단할 수 있으나 순조롭게 시험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정유 생산시설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인 이들 공정의 시험가동이 성공하면 조업중단 전 여수공장의 전체 정제량이 하루 65만배럴인 점을 감안할때 60%가 정상화되는 셈이다.

공장 관계자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들 2개 공정에 투입된 30여명을 비롯해 대졸 엔지니어들과 일부 파업 비동참 노조원, 퇴직근로자 등 400여명이 재 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앞으로 20일안에 모든 공정을 정상화시킬 방침이다.

한편 회사측은 "20일 오후 근무이탈 노조원에 대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린 이후 20여명이 복귀의사를 밝혀왔다"며 "일부 공정이 가동되면 복귀자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이날 오전 근무이탈 근로자 가정에 ‘복귀 명령기간인 22일 오전 8시까지 복귀한 노조원에 대해서는 파업기간 중 행위에 대해 최대한 관용하되 미 복귀자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복귀 권유문을 보냈다.

LG정유측은 당분간 대체인력으로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장기적인 조업 정상화는 노조원이 얼마나 많이 복귀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이날 노조원 복귀에 진력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노조원 가족과 건설노조원 등 500여명이이날 오후 공장 정문 앞에 몰려 와 시위를 벌려 노조원 복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노조원 없이도 어느 정도 조업이 가능하나 노조원의 귀사가 늦어질 수록 정상화 속도가 늦어지고 일부 조업차질도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오후 여수시청에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가진 뒤현장을 방문, 노사가 협력해 정상화를 최대한 앞당겨 줄 것을 부탁했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