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인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공급과잉 논란의 직격탄을 맞았다.

LCD 가격이 떨어지면 여기에 들어가는 PCB 부품가격도 자연히 하락,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 주가는 21일 상한가까지 치솟았지만 연중 고점(4월23일 4천1백5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50% 정도 떨어진 상태다.

김용균 이수페타시스 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LCD와는 달리 PCB 판매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설령 판매가격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회사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CB 업체와 LCD 업체 간 수급환경이 다르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LCD 업체들의 경우 최근 생산시설을 경쟁적으로 늘려 판매가격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PCB 업체들은 공급능력을 그다지 확대하지 않았다.

PCB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그래도 납품가격 인하 압력이 큰게 현실이다.

"LCD모니터용 PCB 납품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이수페타시스의 경우 수익기반이 다변화돼 있어 다른 부문에서 손실을 메울 수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LCD모니터용 PCB의 비중은 26%에 불과하며,이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나머지는 네트워크 장비용(고다층PCB,매출비중 23%),휴대폰용(빌드업PCB,22%),디지털카메라용(경연성PCB,6%) 등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용 PCB와 디지털카메라용 PCB는 매출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용은 세계 톱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휴대폰용 PCB시장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아직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심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이에 대비,디지털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경연성PCB를 새 성장엔진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금은 매출 비중이 작지만 앞으로는 이 부문에 집중 투자,주력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4백억원 정도를 투자해 신규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데,상반기는 어땠나.

"8백10억원의 매출에 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이 29% 늘어났고,영업이익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됐다.

작년 상반기에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와 IT(정보기술) 경기부진으로 영업이익이 3억원에 불과했다."

-IR(기업설명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신경을 많이 못 쓴게 사실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실적이 별로 좋지 않아 IR에 나설 형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주주들과의 접촉을 강화할 생각이다.

또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자사주 55만주(전체 발행주식의 1.8%)를 사겠다고 지난달말 공시했으며,현재 이를 진행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