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토드 해밀턴(미국)이 갑자기 몰려와 '챔피언의 성장기' 취재에 나선 각종 매체의 인터뷰 요청에 몸살을 앓는 등 '벼락스타'가 됐다.

해밀턴이 태어나고 자란 미국 일리노이주의 작은 도시 어쿼커는 갑작스레 몰려든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어쿼커는 피오리아에서 110㎞ 가량 떨어진 미시시피 강변에 위치한 인구 1천500명의 조그만 도시. 해밀턴의 아버지 켄트 해밀턴은 기자들에게 커피와 음료수를 대접하면서 "내 심장 뛰는 소리가 마치 망치소리 같았다"며 우승 당시의 감격을 되새겼다.

해밀턴은 아버지가 쇠톱으로 잘라 길이를 줄여 만든 골프채를 갖고 어쿼커의 헨드코힐스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곤 했는데 하루에 63홀을 돈 적도 있다고. 빅스빌고교 진학 때는 학교에 골프팀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팀 창단까지 이뤄졌지만 코치는 아버지였고 팀원은 토드 해밀턴 1명이었다는 일화도 공개됐다.

해밀턴도 몰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정신이 없다.

해밀턴은 우승 직후 CNN 모닝쇼, ESPN 콜드피자쇼, ESPN 라디오 마이크앤마이크쇼, 스포팅뉴스라디오 팀 브랜도쇼, 폭스뉴스라이브, 댄 패트릭라디오, 베스트댐스포츠쇼에 잇따라 출연한데 이어 뉴욕 셰이스타디움에 가서 뉴욕 메츠와 플로리다 말린스의 미국 프로야구 경기 시구를 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