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실적 쌍두마차로 꼽혀온 LCD관련주와 휴대폰 부품주가 엇갈린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CD관련주들은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휴대폰 부품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LCD 관련주들은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확대와 LG필립스LCD의 공모자금 투자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휴대폰 부품주들은 단말기 가격인하 등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깜짝 상승 LCD주

19일 코스닥시장에서 LCD 관련주와 휴대폰 부품주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사흘째 상승하면서 9천4백원대에 올라섰다.

탑엔지니어링네패스의 주가도 각각 3.37%와 1.99% 올랐다.

반면 휴대폰 부품 부문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장주인 유일전자가 1.16% 하락하면서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인탑스는 2.41% 떨어졌고 KH바텍은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했다.

증권업계는 LCD 관련주 약진 배경으로 'LG필립스LCD 공모효과'를 꼽았다.

LG필립스LCD는 19,20일 공모를 통해 1조1천6백억원을 조달,설비투자와 사업확장에 집중 사용할 예정이다.

한양증권은 "LG필립스LCD에 납품하는 장비·부품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소니와 LCD 합작사인 'S-LCD'를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 16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천안·기흥 공장의 LCD 생산라인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송동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LCD부문 투자 지연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발표에 비춰 LCD 관련투자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관련 업체들의 실적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캄해진 휴대폰주

휴대폰 부품주의 성장가능성은 점점 어두워지는 형국이다.

노키아의 가격인하 파장이 예상보다 크고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 실적악화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휴대폰 비중이 90% 이상인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0% 급감했다.

메리츠증권은 "노키아의 가격 인하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가격인하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고가 브랜드인 지멘스의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조만간 국내 휴대폰 관련 업체 목표주가를 하향할 계획이다.

동부증권은 "노키아 단가인하 등에 따른 마진율 하락으로 휴대폰 부품업체의 수익성 회복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도 "하반기 휴대폰 관련주들을 낙관할 수 없다"며 적정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전문가들은 패널가격 인하로 LCD 관련주들의 단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올해 4분기 이후에는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동부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LG필립스LCD 투자가 4분기께 가시화되고 내년에는 삼성전자 7세대 2차 투자가 재개될 예정이어서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이 원가절감을 위해 부품 국산화에 나서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