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상장사 최대주주가 자녀 등 친인척에게 주식을 상속하거나 증여한 규모가 전년 동기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약세인 점을 감안,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규모를 늘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에 상장사 최대주주가 주식을 상속·증여한 금액은 1천8백4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백92억원)의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증여 주식 수도 4천1백14주에서 1만6천2백81주로 4배 가까이 불어났다.

해당 상장사 수도 작년 16개사에서 올해는 21개사로 늘었다.

회사별 주식 증여금액(상속금액 포함,주식 증여일 종가에 주식 수를 곱한 금액)은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이 이 회사 정몽진 대표이사 회장과 정몽열 금강종합건설 사장 등에게 총 9백82억원 규모(77만여주)를 증여해 가장 컸다.

다음으로 △김준기 동부건설 회장 2백90억원(4백75만여주) △김재철 동원금융지주 회장 2백85억원(4백33만주) △윤희중 삼화페인트 회장 1백15억원(4백44만여주) △지송죽 남양유업 비상근 이사 58억원(2만여주) 등의 순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세금을 덜 내게 된다는 점 때문에 주식의 상속·증여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