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의 통근형 전동차 구매 입찰이 20일 실시됨에 따라 이번에 국내 전동차 시장에 경쟁체제가 구축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철도청이 수원~천안간 통근열차 운행에 필요한 전동차를 구매하는 입찰에는 철도차량 통합법인인 로템과 신생 업체인 디자인리미트 등 2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전동차 입찰은 1백20량에 예정가액이 량당 8억5천만원(부가가치세 제외)이어서 입찰금액만 모두 1천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로템과 디자인리미트는 지난 2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교체사업에서 '한판 승부'를 벌여 철도차량 '빅딜'로 탄생한 로템의 독주가 깨지고 경쟁체제를 구축할지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디자인리미트가 기술평가와 자격심사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경쟁체제 구축이 무산됐다.

디자인리미트는 당시 조달청측의 공장실사와 부실한 서류심사 등을 문제삼아 '불공정 입찰' 논란을 제기,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번 입찰에서도 조달청 기준에 대해 '편파성 시비'를 제기하는 등 신경전을 펴고 있다.

디자인리미트 관계자는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는 납품 실적이 있는 업체와 실적이 없는 업체와의 점수 차이가 5점(1백점 만점 기준)에 불과했던 반면 이번엔 10점으로 늘어나 신생 업체에 더욱 불리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로템측은 "전동차는 다중교통수단으로 안전에 대한 검증 없이는 제작을 맡길 수 없으며 선진국에서는 제작 실적이 없는 업체의 입찰 참여를 불허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