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회복세는 이미 정점을 지났으며 내년에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6일 "세계경제의 성장감속을 우려하는 경제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최근 미국등 주요국 증시의 부진이 비관론의 증거"라며 앞으로 투자자들은 현금보유및 채권투자 비중을 늘리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WSJ는 "몇 달 전만 해도 이코노미스트들은 세계경제의 지나치게 빠른 성장속도와 인플레 압력을 우려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제한 뒤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을 토대로 내년 주요국들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4.5%에서 내년에는 3.5%로,영국은 3.1%에서 2.1%로 성장률이 1%포인트씩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급속한 회복세를 타고 있는 일본 경제는 올해 4.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1.9%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지 아직 회복세가 미약한 유로존(독일 등 유로화 사용 12개국)은 올해 1.8%의 저성장에 머문 뒤 내년에는 2.3%로 성장률이 소폭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뉴욕 월가의 금융주간지 배런스도 이달 초 "경기 사이클상 미국 증시는 지난해 고점을 찍었으며 미 경제의 정점은 올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반도체 경기가 올 하반기와 내년을 거쳐 순환적인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세계경제 비관론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메릴린치는 최근 세계 반도체시장 보고서에서 "컴퓨터 업계의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다"며 내년 세계 반도체시장 성장률이 예상치(16%)의 절반도 안되는 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의 글로벌주식 책임자 데이비드 바우어스는 "투자자들도 현금과 채권,배당률이 높은 주식 등 보수적인 투자대상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