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9월 북한의 김정일이 신의주 경제특구 개발을 주내용으로 하는 파격적인 대외개방정책을 내놓자 세계는 깜짝 놀랐다.

신의주 특구의 초대행정장관으로 지명된 인물도 세상을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네덜란드 국적의 중국인 양빈.그는 2002년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부자랭킹 2위의 인물이기도 했다.

'김정일과 양빈'(관산 지음,황의봉·정인갑 옮김,두우성)은 신의주 특구설립의 숨겨진 내막을 파헤친 책이다.

양빈은 누구인지,그가 어떻게 김정일의 신임을 얻게 됐는지,북한은 어떻게 50여년간 닫혀 있던 대문을 열고 신의주특구 기본법을 제정하게 됐는지 등을 집중 조명했다.

양빈문제를 둘러싸고 진행된 중국 법정에서의 치열한 공방전도 함께 담았다.

저자는 전기작가의 신분으로 양빈과 7개월간 생활하는 가운데 양빈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과 두 차례 만났다.

저자는 "북한의 개혁·개방만이 한반도 평화와 발전의 길"이라면서 "올해 2월에 있었던 제2차 베이징 6자회담에 참석한 북한의 대표단장(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중국에 양빈 석방을 요구하는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명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미,북-중 관계가 개선되면 양빈이 병보석이나 특사의 형태로 석방돼 신의주특구가 재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4백61쪽,1만3천8백원.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