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휴대전화 단말기 등 정보통신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다시 10%대로 급락하면서 업계 안팎에서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팬택 등 국내 휴대전화업계는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의 영업이익격감이 다른 업체로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시장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16일 삼성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26.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삼성전자는 2분기들어 매출 4조9천400억원, 영업이익 8천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대로 급락, 무려 10%포인트 이상의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당초 삼성전자가 추정한 정보통신부문 영업이익률 21∼22%대와 엄청난 괴리를 보이는 것으로 정보통신 영업이익률이 10%대로 추락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률이 급락한 데 대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 휴대전화 광고 등 마케팅 비용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그러나 세계시장 1위이자 경쟁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의 제품가격 인하공세 등도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하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2분기 삼성전자의 평균 판매가가 전분기 대비 9% 수준으로 하락한점에 주목하면서 이달 하순 실적을 공표하는 LG전자 등 다른 국내업체 통신부문도이같은 시장변수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 등 세계적인 휴대전화업체들의 가격경쟁이 매우 치열한 북미시장으로 향하는 휴대전화 단말기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E700 모델 등 삼성전자의 주력모델 판매량과 가격이 하락한 대목이 이같은 업계의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국내 시장에서는 물론 해외시장에서조차 카메라폰 기능 등 각종 첨단기능 경쟁이 벌어지면서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점도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한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휴대전화 판매목표를 당초 6천500만대에서 8천600만대로 늘려잡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부분이라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 1분기 한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LG전자의 경우 홍콩의 세계적인 통신업체 허치슨에 3G(3세대)폰 공급을 개시하는 등 적잖은 호재가 있다며 오는20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