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만드는 후판(厚板) 두께가 얇아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후판을 생산하는 포스코와 수요업체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은 기존 선박건조용 후판보다 두께가 얇으면서도 강도는 더욱 높아진 '열가공 고장력 강판(TMCP강)' 사용을 늘리기로 하고 생산량 협의에 들어갔다.

TMCP강은 급속냉각 및 열처리 방식을 통해 강판의 강도를 높인 고부가제품으로 △고장력화로 선체 중량 10% 이상 감소 △건조비 중 재료비 5% 절감 △경량화에 따른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조선업체와 해운선사의 원가절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사용부위에 따라 10∼1백㎜인 조선용 후판의 두께를 1∼5㎜정도 얇게 만들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 90년 TMCP강을 개발했으나 납기지연과 품질불안 등으로 조선업체들이 이를 사용하는데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일본 조선업계의 TMCP강 사용 비율은 지난해 50%까지 올라간 반면 국내는 7% 수준에 그쳤다.

포스코는 국내 조선업체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수주 확대 활동과 품질보증 비상체제 운영을 통해 TMCP강 품질을 집중 개선했다.

강창오 포스코 사장은 지난 9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잇따라 방문,품질개선 결과가 조선업체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연간 후판 생산량 3백만t 가운데 지난해 7만t 수준에 그쳤던 TMCP강 생산을 올해 15만t등 계속 늘리기로 하고 조선업체들과 수요물량을 협의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TMCP강의 사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선주사와 화주들로부터 반드시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포스코는 선주와 화주를 직접 방문해 설득하는 활동을 조선사와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