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적금은 해약하고, 신용카드는 꺾어버리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개인들의 금융 거래에도 불황의 그늘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당장의 생활비에 쪼달려 보험이나 적금을 해약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다소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지출을 극도로 억제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런 현상은 금융사들의 실적에 <>카드 이용액 급감 <>예ㆍ적금 계좌 감소 <>보험 해약률 상승 등의 형태로 투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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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우리 하나 조흥 외환 등 5개 시중은행의 지난 6월 말 현재 정기적금 계좌 수는 3백20만2천6백10개로 작년 말(3백32만2천96개)보다 11만9천4백86개(3.9%) 감소했다.


서민들의 목돈 마련 수단인 정기적금 계좌가 이처럼 감소하고 있는 것은 만기가 돼 돈을 찾아가는 사람은 많은 반면 신규로 가입하는 사람은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살림이 빡빡해지다 보니 중도에 정기적금을 해약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상반기중 5만6천개의 정기적금 계좌가 줄었으며 하나은행도 4만1천여개 감소했다.


정기적금 계좌 수가 줄다 보니 정기적금 잔액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5개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14조7천5백69억원으로 작년 말(14조8천7백4억원)보다 1천1백35억원 감소했다.


정기적금의 성격상 시간이 지날수록 불입액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감소폭이다.


정기예금도 마찬가지다.


상반기중 5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계좌는 4만2천4백32개 감소했다.


잔액도 3조3천3백66억원 줄었다.


작년 파업으로 빠져 나간 자금이 돌아오고 있는 조흥은행이 1조8천억여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은행 전체적으로는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데다 저금리가 지속돼 정기 예ㆍ적금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