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적금은 해약하고, 신용카드는 꺾어버리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개인들의 금융 거래에도 불황의 그늘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당장의 생활비에 쪼달려 보험이나 적금을 해약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다소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지출을 극도로 억제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런 현상은 금융사들의 실적에 <>카드 이용액 급감 <>예ㆍ적금 계좌 감소 <>보험 해약률 상승 등의 형태로 투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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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1개 은행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비씨카드의 올 상반기 카드 이용 실적은 47조5백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 수준에 머물렀다.


분기별 이용실적은 지난해 2ㆍ4분기 32조5천4백40억원에서 △3ㆍ4분기 29조4천4백7억원 △4ㆍ4분기 27조5천8백13억원 △올해 1ㆍ4분기 23조7천7백48억원 △2ㆍ4분기 23조2천7백79억원 등 곤두박질치고 있다.


개별 신용카드사들이 자체 분석한 카드 사용 행태는 경기가 안 좋을 때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카드가 조사한 '5∼6월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외식업체에서의 카드 이용 실적은 지난 6월 말 현재 전달 대비 5.5% 감소해 올 들어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뷔페(-35.7%) △중식(-14.6%) △일식(-12.6%) △한식(-7.7%)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6월 카드 이용이 전달보다 30.7% 늘어 "소비자들이 비싼 식당보다는 값싼 음식점을 즐겨 찾는 '불황기 소비 패턴'을 보여줬다"고 현대카드측은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다만 소득 수준으로 국내 상위 0.5%의 소비자에게 발급하는 플래티넘 카드의 사용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비씨카드의 플래티넘 카드 이용액은 올 상반기 9천7백8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났다.


발급 카드 수도 올해 들어 △3월 2천1백85장 △4월 2천4백52장 △5월 2천7백46장 △6월 3천88장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