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最古) 기업인 두산그룹의 오너 일가 4세들이 속속 경영 전면에 등장,경영체제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은 12일 계열사인 네오플럭스캐피탈 임원 인사에서 오너 일가인 박태원 부장(35)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박 신임 상무는 고 박두병 회장의 4남인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의 장남.

이달초에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주)두산 전략기획본부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는 등 4세들의 임원 승진이 잇따르고 있다.

박태원 상무는 오산고와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한뒤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네오플럭스캐피탈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중국 란싱그룹의 국내 주간사를 맡고 있는 창업투자회사로 박 상무가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2년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 상사BG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선 이후 국내 재계에서는 처음으로 4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박용오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 두산산업개발 경영지원본부 상무를 포함해 모두 5명의 4세가 경영 전면에 포진해 있다.

박용성 회장의 차남인 박석원 두산중공업 베이징지점 차장,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의 차남인 박형원 ㈜두산 식품BG 영업기획팀 차장과 3남인 박인원 ㈜두산 전자BG 상하이지점 과장을 포함하면 모두 8명이 그룹 일에 참여하고 있다.

4세의 리더격인 박정원 ㈜두산 상사BG 사장은 최근 두산모터스를 설립해 혼다자동차 판매 사업에 나서는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나머지 4세들도 잡음없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에서 일정한 경력을 쌓은 4세들이 임원으로 승진해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4세경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