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하반기 경제성장률(GDP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5.6%에서 5%로 0.6%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2004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중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경기가 나빠져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5.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상반기 성장률이 수출의 빠른 증가로 당초 예상치(4.8%)를 훨씬 웃도는 5.4%에 이른 것으로 추정, 연간 성장률 전망은 5.2%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 초 내부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5.5% 안팎으로 상향 조정, 실제로는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은은 소비와 설비투자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으면 4ㆍ4분기에는 경제성장세가 상당히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또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해 하반기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당초의 2.9%에서 3.6%로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콜금리 목표치를 3.75%로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콜금리는 지난해 7월 연 4.0%에서 3.75%로 낮아진 이후 1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은 수출과 생산 호조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콜금리를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