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전자유통업은 경기가 다소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테네 올림픽,혼수철,주5일제 시행 등 잇달은 호재를 들어 하반기 전자유통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

8월 아테네 올림픽은 PDP,프로젝션 TV 등 대형 가전 특수를 가져오고 주5일제 본격 시행은 디지털 카메라,캠코더 등 디지털 가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상반기 전자유통 시장을 지탱해 주던 디지털 카메라는 5백만 화소급 이상이 본격 출시되면서 '디지털 제품의 고급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봄 윤달 영향으로 혼수 수요가 미지근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혼수 수요도 회복,상반기 급격하게 위축됐던 일반 가전 소비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그러나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전 시장에도 '소비 양극화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기능· 고급 인테리어 제품과 단순 기능만을 갖춘 저가 제품이 많이 팔리고 일반형은 여전히 소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전자 전문점들은 '비용절감,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하반기 패션몰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침체의 영향을 쉽게 체감하는 서민층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기 때문.할인점,패션 아울렛 등의 가격 파괴 바람도 패션몰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현재 동대문에만 패션몰 4∼5개가 개발되고 있는 등 패션몰의 과포화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점포 공급 과잉에다 내수 부진으로 인한 경쟁으로 상인들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어 도매 상권의 공실률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