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황이 매우 불투명하다.

직접투자는 물론 주식형 간접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선뜻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 같은 약세장을 오히려 '호기'로 이용할 수도 있다.

몇몇 간접상품은 오히려 약세장에서 가입해야 좋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은행과 증권사 등을 통해 팔고 있는 적립식 펀드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적립식 펀드란 은행의 정기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불입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간접상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달 일정한 돈으로 주식을 사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해 있는 시기에 가입하면 주가가 많이 오른 때에 비해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약세장에서의 적립식펀드 가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권하고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우리 주식시장은 3년에 한번꼴로 상승기와 하락기를 반복하는 경향이 많다"며 "따라서 3년 이상 투자해야만 적정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식투자 경험이 풍부한 개인이라면 '엄브렐러 펀드'도 약세장의 좋은 투자 대안이다.

엄브렐러 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이 나는 '인덱스 펀드'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리버스인덱스펀드'를 자(子)펀드로 두고 이들 펀드간 이동을 자유롭게 한 상품이다.

약세장에서도 리버스인덱스펀드에 올라타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목표수익률을 '은행정기예금+α' 수준으로 낮춘다면 자산운용사의 '절대수익형 펀드'나 '위험관리형 펀드' 등도 가입을 고려할 만한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주식 투자와 함께 선물 매도를 병행하는 일종의 차익거래 전략을 활용하거나 평상시에는 채권을 중심으로 운용하다가 한시적인 주식 투자로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이다.

대한투신운용의 '클래스원 스페셜혼합펀드',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디아트(D-ART) 혼합형펀드',푸르덴셜투신운용의 '마켓 뉴트럴 절대수익 펀드',미래에셋투신의 '미래에셋ARF혼합1' 등이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