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1∼6월)중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직접투자가 50억달러를 넘어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2000년(52억5천만달러)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자원부는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신고액 기준) 규모가 50억4천6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6% 증가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같은 투자 증가는 지난 1ㆍ4분기 미국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지분 인수(17억달러)를 비롯, LCD(액정표시장치) 등 부품ㆍ소재분야 해외기업들의 공장설립형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중 부품ㆍ소재 분야 외국인 투자규모는 14억6천3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8억3천4백만달러)보다 75.4% 증가했다.

대형 유통업체 중심의 서비스업 투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백77.1% 급증한 31억9천5백만달러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M&A(인수ㆍ합병) 투자가 24억6천만달러로 1백30.8% 증가했고, 공장설립형 투자도 22억7천만달러로 47.6%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4억5천만달러를 기록해 최대 투자국 자리를 지켰고, 이어 일본이 부품ㆍ소재분야 투자확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2백11.7% 늘어난 11억4천만달러를 투자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의 투자는 7억4천만달러로 26.8% 감소했다.

한편 외국인 직접투자의 실제 집행액(도착 기준)은 지난 1ㆍ4분기(1∼3월)중 7억5천7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8억6천3백만달러)보다 12.3% 줄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