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전사자와 유족들의 `유전자(DNA) 정보은행'이 연말까지 구축된다.

7일 육군에 따르면 6.25전쟁에 참전했다 숨져 실종된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해연고자들에게 넘겨주기 위해 전사자와 유족의 DNA를 보관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올해 안에 구축할 계획이다.

육군 관계자는 "6.25전쟁 50주년인 2000년부터 참전군인 유해 발굴에 나서 지금까지 수백구의 유해를 수습했으나 연고자들의 노령과 사망, 기록물 부족 등으로 유족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아 학군 협동으로 유전자 DB를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육군 전산소와 지휘통신참모부, 연세대 의대 법의학교실이 공동으로 DB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육군은 최근 4년간 경기도 오산과 평택, 충남 연기, 경북 다부동과 안강, 강원도 화천 등 6.25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발굴사업을 전개해 889구를 수습했지만 유족을 찾아 국립묘지에 안장된 시신은 18구에 그쳤다.

특히 31구의 유해는 인식표 등을 통해 이름까지 확인했으나 연고자를 찾지 못해현재 국립현충원에 보관돼 있는 상태다.

유해발굴단은 전사자 신원확인과 유족찾기를 위해서는 유전자 DB 구축이 시급하다고 판단, 6.25 실종자 가족들이 혈액이나 모발을 통한 DNA 채취에 적극 협조해줄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광고를 최근 일간지에 수 차례 게재했다.

DNA 감식을 통해 전사자의 유골을 찾기를 희망할 경우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전사자유해발굴과(☎02-505-1351-9)로 연락하거나 이달 31일까지 전국 군 지정병원을찾아 채혈검사를 의뢰하면 된다.

한편 유해발굴단은 내달 30일부터 10월말까지 강원도 횡성군 및 화천군, 경주안강, 충북 단양 등 4개지역에서 하반기 유해발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