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혼란없어 ‥ 한미銀 파업 11일째…은행권 최장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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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 파업사태가 지난 2000년 이후 있었던 국민ㆍ주택은행 및 조흥은행 파업 때와 여러모로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일찍 끝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파업이 열하루째 지속돼 '은행권 최장기 기록'을 세운 것부터가 그렇다.
과거 국민ㆍ주택 파업기간은 8일(영업일수기준 5일), 조흥은행은 5일(〃5일)이었다.
그러면서도 이전의 두 파업에 비해 이번 파업에서는 고객이나 금융시장의 동요가 적은 편이다.
당장 파업 후 예금 이탈 동향만 봐도 한미은행은 파업 열흘째인 지난 2일까지 2조8백77억원에 그쳤다.
조흥은행 파업때 불과 닷새만에 6조원이 이탈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전산시스템의 안전 확보 △우체국과의 원활한 업무제휴 △다른 은행에 비해 작은 한미은행의 규모 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전산시스템의 안정은 파업에 따른 혼란을 막는데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에 위치한 한미은행 전산센터에는 현재 50명의 인원이 남아 전산망을 움직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시스템 다운 등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에 있었던 조흥은행 파업 때는 노조가 "전산망을 다운시키겠다"고 위협하며 협상의 '카드'로 활용하는 바람에 파업 초기 혼란이 더 컸다.
한미은행의 총 2백23개 점포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은행이라는 점도 혼란을 줄일수 있었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원래 지방에 보유하고 있던 점포수가 많지 않아 거점점포 운영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체국과의 제휴 관계도 파업에 따른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한미은행은 파업 사흘째였던 지난 27일 발표된 '파업 종합대책'에서 "전국적으로 3천5백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우체국을 활용해 달라"고 고객들에게 권유했다.
실제로 파업 이후 우체국을 이용한 한미은행 고객들의 입ㆍ출금 규모는 하루 평균 8백억∼9백억원으로 평소의 4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는 5일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한미은행 파업 지원을 위한 연대파업 찬반 투표를 오는 13일 실시키로 결정했다.
금융노조 양정주 교육선전본부장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최종결정이 나면 이미 노사간에 쟁점이 돌출돼 있는 하나은행 등 일부 지부가 먼저 파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일찍 끝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파업이 열하루째 지속돼 '은행권 최장기 기록'을 세운 것부터가 그렇다.
과거 국민ㆍ주택 파업기간은 8일(영업일수기준 5일), 조흥은행은 5일(〃5일)이었다.
그러면서도 이전의 두 파업에 비해 이번 파업에서는 고객이나 금융시장의 동요가 적은 편이다.
당장 파업 후 예금 이탈 동향만 봐도 한미은행은 파업 열흘째인 지난 2일까지 2조8백77억원에 그쳤다.
조흥은행 파업때 불과 닷새만에 6조원이 이탈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전산시스템의 안전 확보 △우체국과의 원활한 업무제휴 △다른 은행에 비해 작은 한미은행의 규모 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전산시스템의 안정은 파업에 따른 혼란을 막는데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에 위치한 한미은행 전산센터에는 현재 50명의 인원이 남아 전산망을 움직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시스템 다운 등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에 있었던 조흥은행 파업 때는 노조가 "전산망을 다운시키겠다"고 위협하며 협상의 '카드'로 활용하는 바람에 파업 초기 혼란이 더 컸다.
한미은행의 총 2백23개 점포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은행이라는 점도 혼란을 줄일수 있었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원래 지방에 보유하고 있던 점포수가 많지 않아 거점점포 운영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체국과의 제휴 관계도 파업에 따른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한미은행은 파업 사흘째였던 지난 27일 발표된 '파업 종합대책'에서 "전국적으로 3천5백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우체국을 활용해 달라"고 고객들에게 권유했다.
실제로 파업 이후 우체국을 이용한 한미은행 고객들의 입ㆍ출금 규모는 하루 평균 8백억∼9백억원으로 평소의 4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는 5일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한미은행 파업 지원을 위한 연대파업 찬반 투표를 오는 13일 실시키로 결정했다.
금융노조 양정주 교육선전본부장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최종결정이 나면 이미 노사간에 쟁점이 돌출돼 있는 하나은행 등 일부 지부가 먼저 파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