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품목으로 국내 최대인 연간 1천5백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암로디핀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놓고 선발 다국적 제약사와 후발 국내 제약사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는 한미약품이 자사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를 개량한 신약의 이름을 '아모디핀'으로 결정한 데 대해 "노바스크 주성분인 '암로디핀'과 유사하다"며 특허청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유사상표 여부에 대한 특허청의 결정이 날 때까지 아모디핀에 등록상표임을 나타내는 ⓡ를 표기하지 못하게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특허청이 화이자의 이의를 검토 중이지만 화이자의 등록상표인 '노바스크'를 침해한 것이 아니라 고혈압 치료제의 원료물질인 '암로디핀'과 유사할 뿐"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또 아모디핀이란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화이자의 공세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개량 신약과 오리지널 의약품간 공방전이 갈수록 뜨거워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