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는 2일 최근의 노사분규와 관련,"노동계의 쟁의현상이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지금의 노동쟁의는 70년대와 80년대 요구수준과 비교하면 이익분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전체 노동운동사에서 '하투(夏鬪)'라는 말을 찾기 힘들다"며 "여름은 휴가기간이고,안정된 사회에서 하투라는 말이 나온 것을 보면 노사관계가 안정돼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개혁적이라고 소개한 뒤 "전체적으로 어떤 행동이나 주장이 걸맞아야지 그렇지 못하면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정치·사회적 불안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중소기업 구조조정과 관련,"새로운 사회·경제 구조에 맞춰 발전할 수 있는지,참여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지역클러스터에 부응해 발전할 수 있는지,국내 고유의 시장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분류해 구조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그는 "부동산 가격이 대체로 안정돼가고 있는데 건축시장이 너무 침체돼 있다"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면서 내수진작을 이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소득과 사회적 규범·체계가 지난 10년동안 어떻게 발전·변화했는지를 보면 견토지쟁(犬兎之爭·쓸데없는 다툼으로 제3자가 이익을 본다는 뜻)이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현안도 중요하지만 국가전략을 안정되게 추진하고 국민 공감의 폭을 넓혀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