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재계는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7차 한·미 재계회의를 열고 양국간 상호투자협정(BIT)의 연내 타결과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체결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인 모리스 그린버그 AIG 회장은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내 BIT 타결에 남은 단 하나의 문제는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이나 양국 재계의 입장 차이는 크지 않다"며 "BIT가 타결되면 FTA로 초점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한 양국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스크린쿼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영화계가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화와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양국 재계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따라 한·미 BIT 체결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양국 재계는 FTA 체결을 위한 실무기구를 설치키로 했다.

양국 재계는 또 한국 정부와 협력,이공계 대학 졸업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인 '윈-윈 프로젝트'에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조석래 효성 회장(한국측 위원장)과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한승주 주미대사 등 35명,미국측에서 그린버그 회장과 윌리엄 오벌린 암참 회장,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 등 40명이 참석했다.

허원순·장경영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