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매치'들이 다른 이유보다도 경기 초반의 부주의 때문에 패배로 이어진다."(해리 바든)

경기 초반부터 제 기량을 발휘하는 골퍼들이 더러 있지만,홀이 거듭되면서 제 페이스를 찾는 골퍼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초반 부진의 원인은 미처 준비가 덜 된 탓도 있겠지만,마음이 느슨한 것이 더 큰 이유인 경우가 많다.

첫 홀에서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를 해도 '나중에 만회하면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골프에서 1∼2타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는 골퍼들이 더 잘 안다.

브리티시오픈 최다(6회) 우승자이자 '바든 그립'을 창시한 해리 바든(1870∼1937·아일랜드)은 바로 그 경기초반의 느슨함 때문에 많은 고배를 들었고,그 경험에서 우러난 것을 이렇게 표현한 듯하다.

첫 티샷을 아무런 준비없이 한다거나,첫 홀 그린에서 퍼트를 연습그린에서 하듯 대충 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골프는 첫 몇 개 홀에서의 방심을 용인해줄 만큼 만만치 않다.

18홀 내내 온 신경을 집중해도 제 스코어를 낼까말까한 스포츠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