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회사를 키워온 점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 후배 여성 기업인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제8회 여성경제인의 날' 행사에서 최고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김태희 윈텍 대표(44)의 수상소감이다.

김 대표는 의류 봉제업에서 정보통신(IT),방산업 및 전자업종으로 끊임없이 변신을 꾀해온 인물이다.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때는 1984년.스키웨어 재킷 등 스포츠 의류를 제조해 수출하는 의류 봉제업체였다.

그러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 과감하게 업종을 전환했다.

동종 업체들이 점차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등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신사업 분야에 대해 고민하던 김 대표는 1997년 시스템통합(SI) 및 네트워크통합(NI)업체인 씨앤에스를 설립했다.

2000년에는 여성 경영자로서 보기 드물게 방산 관련 업종에 뛰어들었다.

전자제품을 구매하면 사용법을 표기한 '매뉴얼(설명서)'이 들어있듯이 방산장비의 설명서를 제조하고 군수 제품의 물류를 지원하는 업체였다.

그는 "윈텍은 군수지원업체(ILS)로 방산장비 제조업체들의 제품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게 된다"며 "그렇다 보니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쌓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대표는 잠수함이나 비행기 군장비 등에 들어가는 초정밀 특수 LCD모니터 제조에도 뛰어들어 국제적 선급협회인 '로이드선급협회'로부터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케이블모뎀 제조사인 케이블렉스를 인수합병,하나로통신 한전 태광에스오 등에 자체 개발한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단 한번도 적자를 내거나 직원들이 산재를 입는 사고가 없었다"며 "늘 과감하면서도 동시에 안정적이고 내실 있게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어느덧 세 개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60년생으로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벤처협회 부회장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남편 양건주씨와 2남을 두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