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1일부터 시내전화 가입자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서비스 사업자를 바꿀 수 있는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제도가 서울지역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시내전화 시장에서도 고객을 뺏어 오려는 하나로통신과 이를 방어하기 위한 KT가 한판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부는 29일 지난해 6월부터 부분적으로 실시해 온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제도를 7월엔 부산지역, 8월부터는 서울지역까지 전면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제도는 지난해 6월 안산 청주 김해 순천 등 4개지역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뒤 수원 대전 광주 고양 성남 인천 대구 등으로 실시지역이 계속 확대됐다. 정통부는 시내전화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서비스 제공지역이 확대될 경우 번호이동성 도입지역을 앞으로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시내전화 번호이동 실적(6월19일 현재)은 KT에서 하나로통신으로 옮긴 경우가 98.77%(5만3천3백69건)이며, 하나로통신에서 KT로 바꾼 사례는 1.23%(6백60건)에 불과하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객이 시내전화 번호이동을 신청하면 실제 개통까지 6~10일이나 걸렸지만 8월이전에 2~3일로 단축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며 "이를 위해 KT의 현장실사와 신청자격심사를 완화해 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