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학생들이 고 김선일씨 피랍 상황을 연출한 장면을 카메라폰으로 찍어 인터넷 블로그에 띄워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모 중학교 3학년생 7명은 피살 사건이 알려진 하루 뒤인 24일 점심시간 때 교실에서 김씨가 눈을 가린 채 앉아있는 피살 직전의 장면을 연출, 카메라폰으로 찍은뒤 27일 이를 블로그에 올렸다. 학생들은 "한국군이 알 자르카위를 생포해 우리나라 법으로 응징하는 내용을 연출해 김선일씨 추모 사이트에 올리고 싶었다"고 학교측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측과 지역교육청은 이날 오전 인터넷을 통해 사진이 유포된 상황을 뒤늦게파악하고 포털업체 등에 블로그 폐쇄와 사진 삭제 등을 요청했다. 학교측은 선도위원회를 구성해 이들 학생 7명의 징계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이 학교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김선일씨 사건으로 가슴 아파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