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시장 테러공포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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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30일 이라크 주권이양을 앞두고 전세계가 또다시 테러공격의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 지지세력으로의 정권이양을 막기 위해 이라크 저항세력들은 경찰서 학교 병원 등을 대상으로 무차별 폭탄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극한으로 치닫는 테러공격은 터키 등 주변국까지 확산,전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국제금융시장도 25일 준동하는 테러위협으로 위축될 조짐을 보였다.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사흘 만에 약세로 방향을 틀었고,미 달러가치는 달러당 1엔 이상 급락세를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 대선 겨냥 '제2의 9·11 테러' 가능성=이라크 저항세력들은 바그다드 팔루자 모술 라마디 바쿠바 등 5개 도시에서 일제히 폭탄공격을 감행,미군 주도의 연합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북부 모술 등에서는 경찰서에 자동차 폭탄테러가 일어나 1백여명이 사망하고 수백여명이 다쳤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인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는 "동시다발적인 정교한 공격은 우리들이 감행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순교자 대대'의 병사들이 수많은 '축복받은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통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현지 소식통들은 24∼25일 이틀간 테러로 인한 사상자가 5백여명 이상 발생했다고 전했다.
오는 2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터키에서도 2건의 폭발사건이 발생,3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묵을 예정인 앙카라의 힐튼 호텔 앞에서도 경찰관 2명이 중상을 입는 폭탄테러가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임스 로이 미 국토안보부 부장관은 "알 카에다가 오는 11월 미 대통령선거와 동일 시점에 맞춰 대규모 공격을 해올 것이란 첩보가 계속 입수되고 있다"며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테러위협은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금융시장도 '술렁'=이라크 정정불안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미 달러화 환율도 출렁거리고 있다.
달러가치는 지난 16일(1백10.08엔)을 고비로 9일째 하강곡선을 그리며 25일 달러당 1백7.15엔까지 추락했다.
달러는 이날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장 마감시간에 임박해서야 간신히 상승세로 반전,1백7.60엔대 후반에서 자리를 잡았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36센트 오른 배럴당 37.93달러를 기록,38달러선에 바짝 접근했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가 근로자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에 나섰다는 소식과 함께 중동지역에서 제2,제3의 송유관 테러가 잇따를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뉴욕증시도 경제지표의 혼조 속에 다우,나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각각 0.34%,0.27%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