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언론들은 김선일씨의 피살소식을 일제히 긴급 톱뉴스로 보도하고 이번 참사가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도 무장단체의 김씨 살해를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 "한국인 참수는 야만적 행위" =전세계 지도자들은 무장세력의 김씨 살해를 일제히 규탄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무장세력의 김씨 참수를 '야만적 행위'라고 비난하고 "자유세계는 야만인들의 짐승 같은 행위에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한국의 이라크 3천명 추가파병 계획이 틀어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김씨의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한국이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추가파병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어떤 명분으로도 잔혹한 살인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김씨 피살사건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논평했다. ◆ "추가파병 막으려는 행위" =미국의 CNN방송은 22일(현지시간) "무장세력의 살인행위는 한국 정부의 추가파병을 막으려는 행위"라고 분석하고 "그러나 한국군 병력은 대부분 인도적인 일에 종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와 함께 "이라크 내 납치조직은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며 "이들이 겨냥하는 것은 민간인"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에 출연한 군사전문가 켄 로빈슨은 "민간인 살해ㆍ납치로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어 미국의 이라크정책에 차질을 빚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김씨의 피살은 개인적으론 비극이지만, 미국의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서울발 기사에서 "그들은 기도하고, 시위하고, e메일을 보내고, 또 외쳤다"며 한국의 전반적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김씨의 참수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한국의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AP통신 등도 알 자지라 방송 보도를 인용, 김씨의 참수 소식을 긴급기사로 타전한 뒤 관련뉴스를 신속하게 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 영국의 BBC방송을 비롯한 유럽지역은 물론 중동지역 언론도 김씨의 참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