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쏠림현상이 심해졌다. 최대 사업자인 KT와 저가 공세를 펴고 있는 케이블방송사업자(SO)들이 신규 가입자를 쓸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2∼5위 사업자인 하나로통신 두루넷 온세통신 데이콤 등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가입자 수가 줄어든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23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5개월 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38만9천9백여명이 늘어 1천1백56만8천여명에 달했다. 특히 KT와 SO들의 순증가입자는 각각 27만7천여명과 11만9천6백여명에 달한 반면 2위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순증가입자는 4만4천5백여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KT의 점유율은 작년 말 50.0%에서 50.6%로,SO들의 점유율은 5.5%에서 6.4%로 높아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나로통신은 24.4%에서 23.9%로,두루넷은 11.6%에서 11.2%,온세통신은 3.8%에서 3.5%로 각각 점유율이 떨어졌다. SO들이 가입자수를 대폭 늘리고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보다 최대 50% 싼 요금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 후발사업자들은 KT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해 요금 약관 등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오는 7월 기간통신업무로 변경한 후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나서 내년께나 지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