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수십억원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제주 폭력조직 두목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귀포경찰서는 22일 제주시 폭력조직인 `유탁파' 두목 윤모(46)씨와 모 관광호텔 카지노 경리과장 조모(37)씨 등 3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001년 8월 서귀포의 한 관광호텔 카지노를 대리인명의로 인수해 사실상 관리하면서 매출액을 축소.누락시키는 방법으로 수십억원대의수익금을 횡령한 혐의다. 조씨 등 2명은 윤씨가 회사 수익금을 횡령하는데 깊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월 카지노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컴퓨터 12대와 영업장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60억∼170억원의 매출액 가운데 68억원만 제대로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씨가 빼돌린 카지노 운영수익금은 당좌수표, 어음 등을 포함해 최소한8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사용처 등을 추적하는 한편 일부 금융기관의 카지노운영자금 불법대출 혐의도 잡아 조사하고 있다. 윤씨는 경찰에서 카지노 운영수익금 일부를 유용했으나 횡령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