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기업에 대한 지방정부의 무차별적 지원으로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방관만 해선 안 될 것이다." 앤서니 니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사모펀드 국제세미나'에서 '중국에 투자된 해외자금은 언제 자유롭게 회수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영상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앤서니 니오 수석전문위원은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비즈니스 환경이 달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중국이 지방정부로부터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외국인 투자 유치에 유리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의 사모펀드 설립을 위한 법령 및 규정 개정작업과 관련,"중국은 지난 92년 주식시장을 개장한 이래 사모펀드에 대해 제한을 둔 적이 없고 이미 2002년에 사모펀드에 관한 법을 제정했다"며 "불합리한 세금징수체계에 대해 개정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투자환경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주식시장은 유통주식의 45%가량이 기관투자가들에 의해 거래되고 있는 등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전체 주식의 3분의 2가량이 정부소유 공기업들로 사실상 유통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증권거래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니오 위원은 "한국 시장이 2000년 이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해석이 많지만 다른 시장에 비해 고평가된 데 따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홍콩 출신의 앤서니 니오 위원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부의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98년 주룽지 전 중국 총리에 의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발탁됐다. 그는 국내외 투자가들이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투자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현 중국 주식시장의 제도적 기반을 완성했다. 서귀포=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