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상인 성공사례] (7) 인터넷 스포츠용품판매 '고영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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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 사장(35)은 인터넷에서 인라인스케이트등 스포츠용품을 판다.
현재 사이버장터인 옥션에서 "파워셀러"로 날리고 있지만 2년전만해도 장사엔 문외한이었다.
2번의 IT(정보기술)관련기업의 창업과 2년정도의 샐러리맨경험이 전부였다.
2002년 11월께 그에게 장사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 "사건"이 터졌다.
폐기처분직전에 놓였던 인형 재고 2천개를 시험삼아 옥션에 올렸는데 순식간에 다 팔린 것.그는 당시 2번째 창업한 애드플럭스란 회사때문에 애를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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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플럭스는 멀티미디어 기술을 접목시킨 전자카탈로그 제작업체.하지만 구두굽이 닳도록 영업을 해도 전자카탈로그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실적이 신통찮았다.
6개월 동안 수주 건수가 고작 3건에 불과했다.
그가 인형을 판 것도 전자카탈로그의 우수성과 효과 등을 검증하기 위한 일종의 '로드테스트'였던 셈이다.
뜻밖의 성공에 그는 무릎을 쳤다.
고 사장은 "회사도 살리고 돈도 벌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찾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부업처럼 시작한 인터넷판매는 이제 본업이 됐다.
멀티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입체식 제품설명 등 전자카탈로그 제작에서 쌓은 경쟁력이 옥션에서 먹혀들었다.
그는 "싸게 파는 것보다는 고객이 직접 보는 것 이상의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제품 이미지와 설명에 포커스를 맞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스포츠용품을 팔기 시작했다.
제조회사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공급받고 보호대 헬멧 등은 동대문시장을 뒤져 세트를 구성했다.
하루 1백세트씩 주문이 쏟아졌다.
창고가 없어 택배회사 옆 길거리에서 포장을 했지만 장사재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품목도 '스틱파스'란 성인용 인형을 비롯 스포츠가방 테니스용품 등으로 점차 늘려나갔다.
한 달 평균 매출은 3억∼4억원 정도.평균 마진은 15% 이상이다.
마진율은 시장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히트상품을 얼마나 많이 개발하느냐에 달렸다.
고비도 많았다.
고 사장은 "유통을 전혀 몰라 본사에 항상 물건이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해 몇번의 낭패를 겪었다"고 말했다.
본사에서 물건을 대주지 못할 정도로 공급이 달려 트럭을 끌고 지방 총판점을 뒤진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예약 주문을 받았던 인라인스케이트 수입물량이 도착하지 않아 진땀을 빼야 했다.
그는 "인터넷에서는 한 번 신용이 무너지면 그것으로 끝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전직원을 동원해 4백여명의 예약 주문자에게 일일이 전화해 사정을 설명했다.
그리고 더 비싼 인라인스케이트 4백세트를 긴급 구입,원하는 고객에게는 주문한 제품 대신 보내줬다.
고객뿐만 아니라 거래업체와의 신용도 중요하다.
그래서 고 사장은 가급적이면 공급회사와의 '가격 약속'을 깨지 않는다.
회사 직원 수는 고 사장을 포함해 8명.인건비 부담이 커 4명은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다.
고 사장은 옥션에 이어 지난해 12월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에 입점하며 인터넷판매망을 다양화했다.
오는 7월께는 LG이숍과 CJ몰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