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건강관리] 식중독균 기승…음식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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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와 온도로 인해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질병에 걸릴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고온(高溫) 다습(多濕)해지면 신진대사가 무뎌지게 되고 세균도 많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장마철의 평균 습도는 80~90% 정도로 평상시보다 두배 이상 높고 불쾌지수도 높아진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짜증이 나게 된다.
앓고 있는 질병이 악화될 수 있으며 우울증과 관절염이 심해지기도 한다.
장마철 건강관리법을 알아본다.
◆ 종아리 부을 때는 하지정맥류 체크해야 =장마철에 유독 종아리가 퉁퉁 붓고, 쥐가 잘 날 경우 '하지정맥류'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란 다리에 분포된 정맥의 이상으로 오는 질환이다.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늘어진 정맥혈관에 정체되면서 나타난다.
초기에는 통증이 별로 없어 전문의가 아니면 쉽게 알아 볼 수 없는데 장마철에 초기 정맥류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비 오는 날 낮아진 기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체내 혈관이 확장돼 혈관이 왕성하게 움직이면서 하지정맥류 속에 고인 혈액 때문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번 늘어난 혈관은 절대로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비 오는 날에 평소 나타나지 않던 다리 통증이 발생하면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초기일 경우에는 주사를 놓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쉽게 치료될 수 있다.
◆ 다리 마디마디가 쑤실 때는 관절염 의심해야 =장마철에 무릎과 발목에 집중적인 통증이 올 때는 관절염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관절염이 장마철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 기압이 팽창해 관절 내 조직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닳고 조각난 관절연골의 부유물이 관절의 윤활액 내에서 돌아다니면서 조직을 건드려 통증이 심해진다.
또 장마로 기온이 평상시보다 조금만 떨어지면 관절 온도가 떨어져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데 아침에 일어난 직후 통증이 심하다가 관절을 조금 움직이면 통증이 완화된다.
따라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관절을 움직여 관절 내부 온도를 높여 주는게 좋다.
류머티즘은 관절 내 기압이 팽창하면서 염증이 많이 생긴다.
이로 인해 관절이 붓고 화끈거리며 쑤시는 듯 아프게 느껴진다.
이 때는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관절을 쉬도록 하는게 좋다.
◆ 가끔씩 난방으로 습기 제거해야 =식중독은 보통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료하면 2∼3일 내로 낫지만 노약자는 위험할 수 있다.
혈변을 보거나, 설사나 열이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을 보일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해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음식이 쉽게 상하므로 음식물 보관 및 조리에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균은 끓여도 죽지 않을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음식은 버리는게 좋다.
냉장고를 과신해도 안된다.
또한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 질환이 잘 발생한다.
특히 무좀이나 사타구니의 완선 및 몸에 나타나는 어루러기 등이 장마철에 많이 발생한다.
이런 곰팡이 질환은 습도가 직접적인 원인이므로 옷 이불 신발 등을 잘 말려야 한다.
가끔 난방을 해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낮에 불을 밝혀두면 우울증 해소된다 =흐리고 끈적끈적한 장마철 날씨는 정신적으로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
구름이 하늘을 가려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멜라토닌 분비가 늘고,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해 침울하게 되기 쉽다.
또한 외출이나 나들이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는 집안을 밝은 색으로 꾸미거나 낮에도 등을 환하게 켜 놓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비가 온다고 집에서만 지내지 말고 가끔 가벼운 외출로 기분전환을 하는게 좋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도움말=강지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해균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이수찬 인천힘찬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