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건설의 날'] 위기맞은 건설산업 '혁신'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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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로, 세계로...' 18일 '2004 건설의 날'을 맞아 건설업계가 한국건설의 내실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세운 슬로건이다.
이에 대한 실천전략으로 업계는 "한국건설의 혁신"운동 추진도 선언했다.
18일 건설관련단체 13개로 구성된 대한건설단체연합회(회장 마형렬)는 "건설의 날"을 맞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이헌재 국무총리 대행,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국회의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슬로건을 선포한다.
5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10위권의 건설강국으로 성장한 국내 건설산업은 IMF를 맞아 붕괴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활성화와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올들어 다시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건설수주액이 금감하는 등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는 민간 부동산시장에 의지해온 취약한 산업구조 개편과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강력한 혁신운동 추진을 선언한 것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위기감 고조
최근 3년간 부동산경기 활황으로 외환위기 고비를 넘긴 건설산업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올해 상반기 건설수주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9% 감소했고,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로는 작년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민간건설이 2·4분기 주택수주 감소로 작년 동기 대비 37.8% 줄었다.
올해 전체로는 작년 대비 21.6%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부도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5월까지 일반건설업체 가운데 부도를 낸 회사는 모두 67개로 작년 같은 기간 47개사에 비해 20개 업체가 증가했다.
민간건축 위축으로 건설업체들이 공공공사 수주에 몰리면서 과당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공공공사 낙찰률도 급락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조달청 발주 공사의 평균 낙찰률은 78.6%로 작년 연간 평균 낙찰률 80.3%보다 1.7%포인트 떨어졌다.
◆단순한 활성화 대책으론 위기극복 불가능
현재 건설산업의 위기는 경기침체가 가장 직접적 원인이지만,국내 건설산업의 각종 후진적 제도와 공정경쟁을 가로막는 폐쇄적 규제 등 구조적 측면도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개선 없이 공공공사 확대 등의 땜질식 처방으로는 해결되기 힘들다.
업계 내부의 후진적 경영형태,건설기술의 낙후,건설공사의 비효율성 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설업계는 우선 시장 활성화에 중점을 두면서 건설산업의 구조적 개선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업계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민자사업의 제도 개선과 지원 확대,최저가 낙찰제 확대 유보,추경예산 확대 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업계의 기술개발 실천노력도 혁신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다행히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건설기술혁신 5개년계획'이란 건설기술혁신 전략을 마련,시행에 들어갔다.
◆선진국도 경쟁적으로 혁신전략 추진
건설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 품질 등의 향상을 추구하기 위한 혁신운동은 우리보다 선진국이 한발 앞섰다.
한국보다 기술수준과 생산성이 월등하게 앞섰음에도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10여년 전부터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미래지향적 혁신운동을 강력히 펼쳐나가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은 지난 90년대 이후 민·관이 대대적인 혁신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건설산업을 '21세기 국가기간산업'으로 설정하고 강력한 실행프로그램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건설업계도 원가절감 기술력향상 품질향상 등에 나서며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건설혁신전략을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영국은 공사 발주체계의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미국은 기술개발과 제도혁신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일본은 건설산업구조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도 올해 '건설의 날' 선언을 계기로 건설 혁신운동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해나갈 방침이어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