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사랑'이 키워드 ‥ 日 빅히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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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트 상품의 키워드는 디지털과 순애(純愛).'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2004 상반기 히트상품에 따르면 경기 회복세를 반영, 값이 비싼 디지털 제품들이 대거 상위그룹에 포함됐다.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 사회적으로 복고바람이 불면서 순수한 사랑이나 향수를 표현한 문학 작품이나 영화 등이 인기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상품 1위에는 마쓰시타, 소니의 DVD레코더와 소설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가 선정됐다.
이어 2위에는 니콘의 디지털카메라와 한국 탤런트 배용준, 3위에는 억새 소주와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10대의 작품이 각각 뽑혔다.
세탁건조기 박형TV 하루우라라(경주용말) '패한 개의 울음소리'(사카이 준코 저) 등도 5위권에 올랐다.
10위권에는 삿포로맥주의 드래프트원, 미적 감각을 강조한 남성용 팬츠, 휴대용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영화 반지의 제왕, 라스트 사무라이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올 상반기에 1위로 뽑힌 DVD레코더는 1~4월 일본 내에서 74만대가 팔렸다.
VTR보다도 8만대 이상 많아 녹화기 시장에서 세대 교체를 실현했다.
또 가타야마 교이치의 소설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책만 3백6만부가 판매됐고, 영화에는 3백24만명이 몰렸다.
주제곡 CD는 60만장이 팔려나가는 대성공을 거뒀다.
한국의 배용준은 외국인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TV 드라마 '겨울연가'가 여성층을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어 배용준은 '용사마(사마는 존경을 뜻하는 일본말)'로 불리며 '배용준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또 순수한 사랑 얘기가 중장년층 여성들로부터 향수를 불러일으켜, 원작인 소설은 물론 배용준이 등장하는 각종 영화나 캐릭터 등도 히트상품으로 뿌리내렸다.
4위로 선정된 마쓰시타의 드럼 세탁 건조기는 1백5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일본유통과학대학의 최상철 교수는 상반기 히트상품에 대해 "지난해까지는 값이 싸면서도 품질이 좋은 물건이 인기를 끌었다"면서 "올해는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고가품의 선전이 두드러졌고, 특히 사회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과거의 순수한 사랑을 컨셉트로 한 상품이 인기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도쿄는 물론 간사이 등 지방의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며 "일본의 주력 소비층은 경제적 여유를 가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과 실버 계층인 만큼 한국 업체도 이들을 겨냥,일본 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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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뽑았나 >
닛케이 히트상품의 선정 작업은 소비시장을 다루는 자매지인 닛케이유통신문(주3회 발행)이 맡고 있다.
히트상품 선정 기준은 상품의 소비 및 매출 동향, 상품 개발 아이디어, 상품 가격, 일본의 산업 및 소비자 생활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결정한다.
히트상품 순위는 일본의 인기 스포츠인 스모처럼 순위별로 두 개 품목씩을 뽑는다.
히트상품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