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27
수정2006.04.02 05:30
알 카에다가 9ㆍ11 테러 준비단계에서 한국 내 미군시설을 공격하는 방안도 고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9ㆍ11 테러 진상조사위원회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ㆍ11 테러를 주도한 할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당초 10대의 비행기를 이용해 전세계 동시다발적 테러를 계획했으며, 이 계획에는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과 함께 동남아발 미국 민항기를 납치해 공중폭파하거나 한국, 일본, 싱가포르에 있는 미국 목표물들을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포함돼 있었다.
진상조사위는 실제로 2000년 1월 초 알 카에다 조직원이 방콕∼홍콩 간 여객기에 탑승해 사전 답사를 했으나,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본토 공격과 동시 실행의 어려움을 이유로 동남아작전을 취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위는 또한 지금까지 미국이 주장해온 것과 달리 9ㆍ11 테러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진상조사위는 빈 라덴이 무기조달 지원과 이라크 내 훈련캠프 구축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라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